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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별빛이 떠난 거리 >

우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박연선 2021.02.05

전 세계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가 1억명이 넘어섰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 한 해는 지구촌이 너나할 것 없이 말그대로 혼비백산이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은 누적 확진자 수 1위 국가로, 확진자는 2530만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42만 여명이다.

2017년 12월에 뉴욕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그 기억 속 뉴욕은 ‘타임스퀘어’그 자체였다. 번쩍번쩍 웅장하고 화려한 전광판과 영화,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 관광객의 발길로 잠들지 않는 도시였다. 뉴욕 길거리가 텅텅 빈, 불 꺼진 날은 도래하지 않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별빛이 떠난 그 거리는 어떤 모습일까?’ 이전 뉴욕에 대한 그리운 마음 반, 내 기억과는 달라졌을 낯선 뉴욕의 모습에 대한 걱정 반으로 이 책을 골랐다.

빌 헤이스는 올리브 색스의 생전 마지막 연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쓰는거야. 지적으로, 창조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을 불러일으키도록. 지금 이 시대에 사는 게 어떤 건지에 대해서.” 라는 올리브 색스의 영향을 받은 그는 ‘코로나 시대의 뉴욕 풍경’이라는 부제와 함께 뉴욕에 살며 얻은 인상,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마주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팬데믹이 발생한 초기의 나날을 산문과 사진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포착하고자 했고 한 사람의 삶이 하룻밤 새에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코로나로 황량해진 뉴욕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이면적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현상을 관망하면서도 그 도시에 대한 애틋함이 담겨있다. 그 시선으로 담아낸 빌 헤이스의 문체는 마치 사진과 같다. 감성적이지만 가장 생생하고 사실적이기 때문.

아무 때나 바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고, 퇴근 후 저녁을 즐기고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던 건 마치 타고난 권리처럼 당연해 졌던 우리의, 이 시대의 일상이었다. 불과 며칠 안에 삶 전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는 이를 얼마나 모르고 있었던 건가.”

무언가를 누군가를 너무나 가까이에 두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하지 않을 것이고,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기회가 다시 올지 알 수 없다는 것.”

코로나 2년차로 접어들며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 일상에 꽤 익숙해져 있었던 듯 하다. 빌 헤이스는 때로는 여러 마디의 글보다 깊은 여운을 주는 사진을 통해 점점 잊어가던 과거를 상기시켜줬다. 예를 들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라져버린 가게들, 콘서트, 페스티벌과 같은 문화 생활.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전에 누리던 다양한 삶을 얼마나 당연하게 여겨 왔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북적북적 붐비고 활기 넘치던 뉴욕의 모습은 이제 기억 속에만 존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화려함과 낭만의 뉴욕을 추억하기보단 과거를 벗어나 새로이 마주한,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현상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왠지 모르게 ‘이 힘든 시기를 모두가 똑같이 견뎌내고 있다’는 따듯한 위로를 건네받은 것 같다.

별빛이 떠난 거리

빌 헤이스 l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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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연선
사람과 공간을 좋아한다. 온, 오프라인 공간으로 탄생한 일일호일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행복하다. 건강한 사회를 꿈꾸며 ‘나’부터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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