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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코로나 시대를 건너는 우리를 위한, 가장 달달한 응원

김민정 2021.02.04

지난 한해는 모두에게 고단한 일년이었다. 신종 감염병의 습격으로 우리의 일상은 조금씩 부서져갔고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위기에 마음이 무너져 내리기는 날도 많았다. 어디 어른만 그러했을까? 어느 날부터 갑자기 매일 아침 학교에 가고 친구를 만나고 함께 뛰어노는 ‘당연한 일들’을 할 수 없게 된 어린이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가 쓴 이 책은 코로나 시기 ‘집콕’을 지키는 방역 모범생으로 묵묵히 일상을 살아낸 어린이들을 위한 달달한 위로이자, 부서지는 일상 속에서도 놓을 수 없는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달달한 ‘달고나’이지만 어째 좀 씁쓸하다. 주인공인 초등학교 1학년 새봄이는 텔레비전을 통해 달고나를 처음 알게 된다. 새봄인 연예인 아빠와 즐겁게 달고나를 만들어 먹고, 길에만 나가도 누구든 예뻐해주는 텔레비전 속 아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코로나 감염병 탓에 여행 작가인 새봄이의 아빠는 집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엄마가 새롭게 시작한 ‘샤갈의 아이들’ 미술학원은 수업 한 번 못하고 문을 닫게 생겼다. TV를 보고 달고나를 만들어 먹자는 새봄에게 엄마는 말한다.

요즘은 어딜가나, 달고나 달고나 하더라. 세상은 전혀 달콤하지 않구먼.”

사실 새봄이에게는 달고나 만들기 보다 더 간절하게 바라는 꿈이 있다. 학교에 매일 가는 것, 학교에서 친구 사귀는 것, 그리고 학교 급식을 먹는 것이다. 코로나의 대유행은 아이들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학교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간절히 소망하는 꿈으로 만들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학교에 가게 되지만, 새봄이가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새 친구의 이름이 아닌, ‘서로 가까이하지 말것’,‘쉬는 시간은 5분’, ‘30초 이상 손씻기’의 수칙이다.

교문 앞에서 엄마가 또 강조했어요.

자주 손씻고 마스크 벗지 말고.”

알아. 뚝 떨어져서 지내고.”

그렇지! 조심 또 조심. 그러면서 즐겁게.”

엉터리, 조심하면서 어떻게 즐겁게 지내요?

나도 이제 압니다. 학교서는 친구가 있어야 즐겁다는 걸

그럼에도 아이들은 마스크 사이로 보이는 눈을 마주보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가슴 뛰는 하루를 보낸다. 잠시 주어진 놀이 시간에 ‘공기’를 하고 급식실에서 감자를 쪄 먹는 진짜 놀이에 까르르 웃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서먹서먹했던 아이들을 놀이의 세계로 이끈 사람은, 새봄이네 반 최고령 학생 장갑분 할머니다. 백발의 늦깎이 초등학생인 할머니의 꿈은 ‘학교를 다니는 것. 그리고 글자를 다 배우면 운전면허를 따고 대학생이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 씩씩한 할머니를 통해 꿈의 크기가 아닌, 매일 매일 자라나는, 그래서 늘 현재진행형인 꿈의 소중함을 말한다.

책을 다 읽고나면, 학교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공부하고 경쟁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가 아닌, 강낭콩 화분처럼 옹기종기 모인 꿈들이 함께 자라나는 공간 말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이 보아도 감동적인 구절이 많다. 특히 화가가 꿈인 엄마가 미술학원 운영을 중단하며, 학원 밖 유리창에 붙인 그림일기는 이 시기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달달한 위로다.

달고나처럼 달달하기.

그리고 부디 조금만 부서지기”

부디 새봄이 되면, 매일매일 학교에 가 즐겁게 노는 새봄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고단한 시기를 보낸 우리의 일상도 조금 더 달달해지길 희망해 본다.

세상에서 제일 달고나

황선미 l 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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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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